생각의 조각

영화 패터슨 Paterson says Nothing

professional daydreamer 2026. 4. 6. 12:23

지금까지의 삶이 사라진것 같은 경험 해본 적 있나요?

혹은 누군가 때문이든, 어떤 깊은 상실 때문이든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느낌을 받아본 적은요?

어떤 말을 들으면 위로가 될까요

패터슨은 영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면, 분명히 무언가를 들은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의 아름다운 일상은 반복됩니다.

매일 아침 6 10분에 눈을 뜨고, 버스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 개를 산책시키고, 펍에 들렀다가 잠이 듭니다.

사이 어딘가에서 시를 씁니다. 식탁에 앉아서, 잠깐의 휴식 사이에서.

반복 속에 가지 사건이 끼어듭니다.

 

 

번째는 버스 고장입니다.

외부 환경은 언제든 통제를 벗어납니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거나, 갑자기 아프거나, 갑자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패터슨은 휴대폰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화기를 빌립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번째는 펍에서 벌어진 장난감 소동입니다.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면 죽겠다는 남자, 에버릿.

그는 떠나면서 묻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우리 삶에 무슨 의미가 있냐고.

영화 후반부, 패터슨의 시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If you left me, I wouldn’t be the same.

I would tear my heart apart, and never put it back together.

겉으로는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아 보이는 사람이  —  속은 완전히 에버릿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패터슨은 그를 비난하지도, 비웃지도, 과하게 반응하지도 않았을지 모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가 통제할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번째는 마빈입니다.

개가 노트를 찢어버렸습니다.

대충이 아니라, 형체를 알아볼 없게.

집요하고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잘게잘게.

하필 카피를 만들기로 했던 주말에.

단순한 상실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삶의 전부가 부정당한 같은 순간.

노트가 없어지면, 내가 살아온 시간의 의미도 없어지는 아닌가.

나는 어떻게 다시 살아가야 하는가.


 

그는 산책을 나갑니다.

폭포와 다리가 보이는 의자에 앉습니다.

그때 일본인 여행자가 다가와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에 대해 묻고, 시를 좋아하냐고 묻고, 떠나기 노트를 건넵니다.

패터슨은 주머니에서 펜을 꺼냅니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시계는 6 10.

 

노트는 사라졌지만, 쓰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언어도, 나이도, 환경도 다르지만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

우연히 마주친 꼬마 여자아이와, 노트를 건네는 일본인이 그걸 보여줍니다.

패터슨은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가장 필요한 말을 들은 기분이 듭니다.